반핵동향

SBS 스페셜, ‘죽음의 재’ 방사능 속 진짜 공포는 오염된 진실

SBS 스페셜, ‘죽음의 재’ 방사능 속 진짜 공포는 오염된 진실

기사입력 2013-09-16 12:34:41

ⓒ SBS 스페셜 캡처

[SSTV l 장민혜 기자] SBS 스페셜이 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를 자세히 다뤘다.

SBS 스페셜 ‘죽음의 습격자-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 지난 15일 방송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역사상 유래 없던 규모의 강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네 기가 폭발해 방사능이 유출된 사건을 재조명했다.

정부와 원전산업관계자들은 원전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라 강조하며 원자력은 안전하고 깨끗한 청정에너지라 주장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 인류가 짊어져야할 재앙이 됐다.

현재 후쿠시마 현 어린이와 청소년 43명이 암 확정 혹은 의심 판정을 받았다. 후쿠시마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사사키 루리 원장의 아들은 두 달 전 정부가 주관한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으나 민간 의료기관 검사 결과에서 갑상선에 2mm 크기의 멍울과 소변에서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12km 떨어진 토미키오마을에 살고 있는 마츠무라 나오토 씨는 사고 이후 엄청난 양의 방사능에 피폭 당했다. 나오토 씨는 주인 잃은 동물을 보살피기 위해 여생을 보내기로 결심했지만 일본 정부는 방사능 피폭의 증거 자료가 될지 모를 동물을 살생하고자 정부 예산 4억 2천만 엔을 투입했다.

SBS 스페셜에서는 사고 이후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에서 매일 하루 300톤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실황과 일본 정부를 파헤쳤다. 일본의 원자력 산업은 정치, 산업, 학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구조로 성장해 서로 도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부패를 눈감아주고 거짓을 용납해 주는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人災)다.

SBS 스페셜 제작진은 원전사고 당시 일본의 수상이었던 나오토 前 총리 독점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도쿄전력은 국가의 수상이었던 나오토 前 일본 총리에게조차 진실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끝없는 은폐와 의혹,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의 거짓말이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일본의 원자력 산업뿐만 아니다. 19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건립된 이후 약 30년 동안 국내 원전에서 700건에 육박하는 사건 사고가 있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원전은 안전하다고 믿는다. 이는 일본 정부와 같은 은폐와 조작, 감춰주기와 덮어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30년 수명을 꽉 채우고 아직 힘겹게 가동되고 있는 고리 1호기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면 고리 원전에서 2, 30km 반경에 있는 부산과 울산 지역은 후쿠시마에 비견할 만한 재앙의 땅이 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해 누출된 방사능은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죽음의 재’로 불린다. 평온했던 땅에 죽음의 공포를 가져올 수도 있는 방사능의 위협은 결코 작지 않다. SBS 스페셜은 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와 ‘오염된 진실’을 전격 공개함으로써 화두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