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일본 ‘원전 제로’, 핵발전소 없어도 된다는 증거”

“일본 ‘원전 제로’, 핵발전소 없어도 된다는 증거”

 

김대현 기자 kdh@vop.co.kr
입력 2013-09-15 16:19:36l수정 2013-09-15 16:48:57
환경단체들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오이 핵발전소의 가동중단과 관련 ‘일본 핵발전소 제로’ 상태와 관련 “일본이 충분히 핵발전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환경·시민 단체들로 이뤄진 에너지정의행동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일본은 지난해 5월 42년 만에 최초로 모든 핵발전소가 가동을 멈추게 됐지만, 국민들의 절전의지와 잉여 화력발전소를 이용한 전력정책으로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없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후쿠이현의 오이 원전 4호기는 이날 밤 정기검사를 위해 운전이 정지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50기의 운전을 모두 정지시켰지만, 지난해 8월부터 전력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3,4호기를 재가동했고 3호기는 지난 2일 정기점검을 위해 다시 정지시킨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너지정의행동은 “이번 발전소 정지 역시 ‘재가동 심사’를 위한 사전 단계일 뿐, 탈핵정책과는 상관없는 절차”라며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 등 핵발전사업자의 이해관계에 휘둘려 핵발전소 재가동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일본 정부는 최근 방사능 오염수 누출사고가 계속 발생함에도 투명한 사건공개와 수습은 등한시 한 채 올림픽유치에만 급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자국민은 물론이고 한국 등 주변 국민들에게까지 불안감과 위협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일본 정부가 이번 ‘핵발전소 제로’를 계기로 ‘재가동’ 이 아니라, 본격적인 ‘탈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