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100년 내다보는 원전정책 세워야..신뢰 확보가 관건” | 기사입력 2013-05-27 05:45

“100년 내다보는 원전정책 세워야..신뢰 확보가 관건”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3-05-27 05:45

게리 다이크 IAEA 핵연료사이클 담당자 인터뷰

(빈=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원전 선진국들의 원자력 정책 성공 비결은 대중의 신뢰입니다.”

한국여기자협회 프로그램으로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를 방문한 한국 기자단과 만난 게리 다이크 IAEA 핵연료사이클 담당자는 원전 선진국들의 원자력 정책 성공 비결로 ‘신뢰’를 꼽았다.

그는 “기술적으로 장애물들이 없지 않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중의 신뢰가 없으면 (원자력 정책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 없다”고 말했다.

신뢰를 얻으려면 “먼저 신뢰를 얻을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로 개방된 자세, 열린 자세, 투명성이 중요하다”면서 “시민이 과연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이 각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야 한다”면서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공론화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용후 핵연료 정책과 관련해 스웨덴을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으면서 “궁극적으로 국가 정책이 명확하게 수립되고, 고도의 기술을 활용해 최종 처분까지 비전이 세워져 있다는 점에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년을 내다보는 건전한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전을 새로 활용하기 시작한 나라든지 오랫동안 원전을 활용한 나라든지 간에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어떻게 연료를 획득해 발전하고 최종 처분할 것인가에 대한 건전한 정책이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프로세스가 완성되기까지 10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100년을 내다보는 건전한 정책이 있으면 그 정책을 토대로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재정도 조달하고 위험을 줄이면서 계획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사용후 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사용후 핵연료를 가치 있는 자원으로 보고 재처리할지, (깊은 땅 속에 영구 매장하는) 직접 처분을 할지는 각 회원국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모든 답을 알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정책이 수립된 뒤에도 우리가 사용한 기술이 타당한지, 더 좋은 기술은 없는지 등 기술의 진보 상황과 에너지 수급 현황, 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의 세부 사항을 달라질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