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밀양 송전탑 인력 투입 9곳으로 늘어…주민 대치 상황 27일에도 주민 1명 부상…공사 강행 뒤 부상자 17명째

한전이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밀양 단장면 바드리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주민들이 굴삭기 그늘 아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 News1 전혜원 기자

(경남 밀양=뉴스1) 전혜원 기자=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 재개 8일째를 맞은 27일 오전 인력 투입과정에서 한전 측과 주민들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공사 현장 곳곳에서 벌어졌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 오전 7시 단장면 바드리 등 9곳에 20여명씩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 공사를 강행하려다 이미 현장에 나와 있던 주민들과 곳곳에서 밀고당기는 충돌이 빚어졌다.

 

한전은 이날 산외면 희곡리 건립 현장에 새로 인력을 투입, 공사 재개 현장은 9곳으로 늘어났다.

 

한전은 공사 재개 첫날 단장면 3곳, 상동면 2곳, 부북면 위양리 등 6곳에 인력을 투입했으나 지난 23일부터 주중에 공사 현장을 1곳씩 늘려가고 있다.

 

주말인 25, 26일엔 현장에 인력만 배치했던 한전은 이날 공사를 강행하려다 곳곳에서 주민들과 심한 마찰을 빚었다.

 

이날 오전 8시께 단장면 고례리 바드리마을 84번 송전탑 건립 현장에서는 인부와 한전 측 관계자 50여명이 공사 현장을 점거한 10여명의 주민들을 끌어내려다 심한 몸싸움끝에 결국 밀려났다.

 

이들 주민들은 굴착기에 쇠줄로 몸을 묶어 극력 반발하고 있다.

 

또 같은 마을 89번 송전탑에서도 한전 측 인부들이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사를 강행하려다 주민들의 기세에 밀려 대치 중이다.

 

오전 10시 현재 공사를 일부 진행하고 있는 곳은 이날 첫 공사 재개된 산외면 희곡리와 부북면 위양리 등 2곳이다.

 

공사현장의 농성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령자들이 대부분인 주민들의 부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부북면 위양리에서 농성을 하던 서모(55)씨가 걸을 수 없을 정도의 다리 통증을 호소, 병원에 입원했다.

 

이로써 밀양 송전탑 건립 반대 농성에 참가했다가 병원에 입원한 주민은 17명으로 늘어났다.

 

이계삼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할머니들의 체력이 거의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 큰 불상사를 막기위해서라도 정부가 빨리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밀양송전탑대책위는 매주 수요일마다 밀양 영남루 앞에서 열던 촛불문화제를 앞으로 한 달 동안 ‘주민 위문 공연’으로 변경해 송전탑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20개 마을을 순회하며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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