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밀양 송전탑 아수라장, 할머니 앞니 부러지고… 한국전력 200여 명 인력 투입 공사 현장 9곳으로 늘려 남빛나라 기자

밀양 송전탑 아수라장, 할머니 앞니 부러지고…

한국전력 200여 명 인력 투입 공사 현장 9곳으로 늘려

남빛나라 기자

 

27일 한국전력이 경상남도 밀양 지역 765킬로볼트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지 8일째에 접어들었다. 이날 오전에도 공사를 강행하는 한국전력 측과 주민 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이어지며 어김없이 부상자가 발생했다.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 동화전 마을의 95번 공사 현장에서 이금이(66·여) 씨가 굴착기에 밧줄로 몸을 매어 굴착기의 운전을 저지하려다 부상을 당했다. 이 씨는 앞니가 부러진 채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북면 위양리 도방 마을의 127번 공사 현장에서는 마을 주민 서종범(남·55) 씨가 다리 부상으로 입원했다. 평소에도 다리가 불편했던 서 씨는 최근 한국전력이 공사를 재개하자 이를 막고자 일주일 동안 산길을 오르내린 탓에 상태가 악화했다.

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에 참가했다가 병원에 입원한 주민은 현재까지 18명이다.

한국전력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단장면 바드리 등 9곳에 2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공사를 강행하려 했지만 이미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주민들과 충돌이 일어났다. 이로써 공사 재개 현장은 9곳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