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20톤 유출”…벌벌 떠는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20톤 유출”…벌벌 떠는 日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땅속으로 유출된 사실이 알려졌다. 원전 운영을 담당하는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수로 이용됐던 오염수 1만3000톤 중 120톤가량이 저수조에서 유출됐다고 지난 6일(현지시각) 밝혔다.

현재 도쿄전력은 문제의 저수조에서 다른 저수조로 오염수를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으나 약 3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약 47톤의 오염수가 더 흘러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가장 큰 이유로 저수조의 파손이 지적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저수조 바깥에 방수 시트를 3중으로 설치했지만 오염수의 높은 염분이 시트의 기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원전 야외에 매설한 배관의 이음새가 파손된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도쿄전력은 인근에 있는 다른 저수조에서도 오염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도쿄전력 측은 이 저수조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지 않아 빠져나가더라도 극히 소량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서쪽 지역에는 총 7개의 크고 작은 저수조가 묻혀있으며, 안에는 세슘을 제외한 방사성 물질이 그대로 담긴 오염수가 보관되어 있다. 저수조와 바다 사이의 거리는 약 800여 미터로 이 사이를 연결하는 배수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