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주변국 원전사고 영향 우리 기술로 파악한다

주변국 원전사고 영향 우리 기술로 파악한다

 

일본, 중국 등에서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 기술로 방사성물질의 확산 정도를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일본, 중국, 대만, 북한 등 동북아시아의 인접국에서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성 물질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피폭선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새로 개발된 시스템은 연구원이 2002년부터 15억원을 투입해 개발해온 대기방사선 피폭해석 평가시스템(LADAS)과 해양방사선 평가시스템(LORAS)이다.

두 시스템은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국(NOAA)으로부터 각각 기상 자료와 해류 자료를 수집해 방사성 물질의 대기 및 해양으로의 이동 경로와 확산 정도를 예측한 뒤 이를 바탕으로 예상 피폭선량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구원은 아직 시스템이 개발 중이었던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에도 바다에 유입된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데 시범적으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당시 기상청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분석한 자료보다 더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관련 연구결과는 오는 10월 유엔 정기총회에서 발표될 후쿠시마 사고 조사 최종보고서의 근거 자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던 방사선 방재대책 기술지원시스템은 국내 원전사고에 한해서만 분석이 가능해 미국 등 외국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해 왔다. 외국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방사선량의 최소 계산범위가 남한 전체 면적의 12분의 1 정도에 달해 정확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새 시스템은 최소 계산 범위가 144㎢로 정확성이 50배 이상 향상됐다.

또 미국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결과값이기 때문에 상황 변동 시 대처가 어려웠지만 새 시스템은 시간별 방사성 물질 방출량 변동 현황도 바로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연구원이 새 시스템을 활용해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분석치와 당시의 실제 방사성 물질 확산 결과가 80% 이상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3111147501&code=9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