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원전개발은 반신앙적, 반생명적 행위”

“원전개발은 반신앙적, 반생명적 행위”
교회협의회, 삼척에서 제1회 탈핵주일 연합예배
CBS TV보도부 고석표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3월 11일로 2주년을 맞았다.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직후 ‘핵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위기감과 공포감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유럽 등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핵발전소 계획을 취소 또는 중단하거나 재생가능한 자연 에너지로의 정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오히려 핵발전소 확대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종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등 78개 종교 시민단체로 이뤄진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2주년을 맞아 9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문화행사를 열고 핵에너지 정책의 중단과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국교회도 10일 주일 오후 5시 원자력 발전소 부지로 선정된 강원도 삼척에서 탈핵 주일 연합예배를 드리고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2012년 10월 실행위원회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일인 3월 11일 바로 이전 주일을 탈핵(핵없는) 주일로 지키기로 결의하고 3월 10일 첫 탈핵주일 연합예배를 드린 것이다.

제1회 탈핵 주일 연합예배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생명·윤리위원회(위원장 이상진 목사)와 ‘핵없는 세상을 위한 동해시기독교연대’가 함께 한 가운데 원전백지화기념탑이 서 있는 강원도 삼척 829기념공원에서 “탈핵으로 생명과 평화를”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이상진 목사(교회협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라는 제목의 예배 설교를 통해 “핵발전소 건설은 과거 태백지역 송전탑과 마찬가지로 현재의 삶을 편하게 살기위해 후손에게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땅을 물려주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라면서 “「핵없는 세상을 위한 동해시 기독교연대」와 함께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공동의 기도를 통해 “원전개발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는 반신앙적, 반생명적 행위이자, 지구 생태계 전체를 파괴하는 무서운 죽음의 열매“라면서 ”하나님께서 핵 폐기물로 신음하는 이 땅의 소리를 들으시고 핵과 원자력으로 망가진 이 땅을 고쳐 줄 것“을 기도했다.

탈핵주일과 관련해 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온 성도들이 탈핵주일을 통해 창조세계와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불편한 생활이야말로 신앙적인 행위이며 생명적인 행위임을 결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배에 참석한 금진섭 집사(동해시 함께세우는 교회)는 “원자력 발전소 문제는 삼척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나아가 전 세계의 문제”라면서 “인간의 탐욕과 자본의 이익에 의해서 비롯된 원전은 우리의 미래세대를 힘들게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머리를 맞대고 생명과 평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목사(핵없는 세상 동해시 기독교연대 공동대표)는 “한반도 땅 위에 그 어떤 핵이나 원자력도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에 역행하는 원전개발을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세계 원자력 발전 현황에 따르면, 2013년 1월 말 현재 전 세계 31개 나라가 모두 437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전 중인데 이다.

우리나라는 미국(104기)과 프랑스(58기), 일본(50기), 러시아(33기)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가장 많은 23기의 원전을 운전중에 있다.

spko@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