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일, 원전 50기 중 5기만 재가동 신청”

“일, 원전 50기 중 5기만 재가동 신청”

 

도쿄 | 서의동 특파원 phil21@kyunghyang.com

 

ㆍ7월부터 강화된 안전기준 적용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마련한 새 안전기준에 따라 오는 7월 가동 중단된 원전의 재가동신청을 받을 계획이지만 전체 50기 중 10%인 5기만이 재가동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일본 10개 전력회사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원전 50기 중 5기 정도만이 재가동신청을 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재가동신청에 나설 것으로 파악된 원전은 1994년 건설된 시코쿠(四國)전력의 이가타(伊方)원전 3호기와 홋카이도(北海道)전력의 도마리(泊)원전, 규슈(九州)전력의 겐카이(玄海)·가와우치(川內)원전을 포함해 5기가량이다.

반면 수도권에 위치한 주부(中部)전력의 하마오카(浜岡)원전은 쓰나미에 대비한 제방 공사가 늦어져 신청을 보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다수 원전이 재가동신청을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7월에 재가동신청을 하더라도 심사에 몇 개월이 걸리는 데다 현재 유일하게 가동 중인 간사이전력의 오이3호기도 심사 대상에 포함돼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원전제로’ 상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새 안전기준은 비상사태 시 원자로 통제를 위해 원자로 중앙제어실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제2제어실을 설치하도록 했고, 비등수형 원자로는 사고 시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을 낮출 수 있도록 필터형 벤트(배기구)를 갖추도록 하는 등 매우 엄격한 재가동 조건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