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10년간 170번 멈춘 원전 대책시급

10년간 170번 멈춘 원전 대책시급

 종합 관리조직 갖춰야
국내 원자력발전소가 지난 10년간 고장정지 87회, 시운전정지 19회 등 모두 170회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국민이 국내 원전의 사소한 사건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어서 원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원전 운영 노하우가 축적되는 만큼 고장 정지가 줄어들게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2년 말까지 원전 고장정지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운영 및 정비 문제로 인한 정지가 51%를 차지했다. 이어 제작 결함(24%), 설계 오류(16%), 시공 불량(9%) 등으로 집계됐다. 전반기 5년간(2002~2007년)은 운영ㆍ정비 불량에 의한 가동 중단이 64%에 달했고, 후반기 5년간(2008~2012년)은 설계ㆍ제작ㆍ시공 불량이 72%를 차지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장정지 대책에 대해 “운영 능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운전 경험 교류를 활성화하고, 예측정비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면서 “특히 운전 경험을 설계 변경에 반영하는 피드백 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 검증과 기기 선정절차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조직도 필요하고, 디지털 방식의 일체형 설비와 소트프웨어 진단 기술도 습득해야 한다”며 “아울러 시공사와 한수원의 합동점검을 통한 품질 개선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잇따른 원전 고장과 납품 비리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방만한 조직을 대폭 축소 개편했다.

[윤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