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국내원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최근 10년간 반경 30km이내 지진 38차례 발생

“국내원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최근 10년간 반경 30km이내 지진 38차례 발생

국내 원전 인근에서 해마다 3~4차례꼴로 지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원전으로부터 반경 30㎞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38차례였다.
발전소별로는 월성원전 인근이 21차례로 가장 많았으며 울진원전 주변에서는 12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영광원전과 고리원전 주변은 각각 4차례, 1차례였다.
최근 10년여간 원전 30km 이내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2002년 7월 9일 월성원전 근처인 경북 포항시 남동쪽 약 25㎞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규모는 3.8이었다. 이듬해 3월 1일에는 역시 월성원전과 가까운 경주시 남동쪽 약 10㎞ 지역에서 규모 3.0의 지진이 발생했다. 2005년 5월20일에는 영광원전과 인접한 영광군 서북서쪽 약 30km 해역에서 규모 3.4의 지진이 일어났다.
정부는 국내 원전이 규모 6.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어느 정도 큰 지진이 일어나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지진이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진 관측이 본격 시작된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1980년 북한 평북 지역에서 기록된 5.3이었다. 남한에서는 2004년 5월 원전과 가까운 울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2의 지진이 이 기간 가장 강했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각 활동이 활발해져 우리나라에서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원전 내진설계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장 의원은 “최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말한다”며 “원전 주변의 지질활동을 정밀하게 관찰하고 원전의 내진설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균 기자 (kk9640@electimes.com)
최종편집일자 : 2012-10-17 09:3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