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핵동향

영광 원전 또 고장 …신고리 원전은 재가동 지연

영광 원전 또 고장 …신고리 원전은 재가동 지연

[경향신문] 입력 : 2012-10-15 21:37:25ㅣ수정 : 2012-10-15 21:37:25 유희곤 기자

 

 ㆍ환경단체 “점검 부실”

 

 

지난 2일 2시간 간격으로 고장이 났던 원전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에 15일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재가동에 들어간 영광 5호기는 변압기 이상으로 가동률이 85%로 떨어졌고, 신고리 1호기는 당초 15일 오전 11시에 재가동키로 했지만 급수펌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지연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영광 5호기의 주변압기 내 가스 농도가 증가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발전기 가동률을 85%까지 낮췄다고 15일 밝혔다. 한수원은 이날 정오쯤 발전기 가동률을 낮춘 후 부품 공급자와 제작자가 긴급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 및 정비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관계자는 “이번 고장은 원자로 계통의 이상이 아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원전 고장·사고 유형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고리 1호기는 가동계획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한수원은 고장났던 신고리 1호기의 제어봉 제어계통 부품을 새것으로 교체한 후 지난 14일 오후 9시 원안위의 재가동 승인을 받았다. 이후 15일 오전 11시쯤 발전을 재개하고 16일 오후 4시쯤 최대 출력에 도달할 예정이었지만 15일 오후 3시까지도 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오전 11시에 가동을 시작한 후 물을 공급하는 주급수 펌프의 진동이 심해 완전 재가동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오래 멈춰있던 발전기를 재가동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광 5호기와 신고리 1호기는 지난 2일 잇달아 고장나 운행을 멈췄다. 모두 제어봉 제어계통의 부품 결함이 원인이었다. 원전에 문제가 생기면 통상 원인 파악과 재가동에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지난 2일 고장난 영광 5호기와 신고리 1호기는 재가동에 열흘 이상이 소요됐다. 그러나 다시 움직인 원전 2기 모두에서 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영광 5호기는 2002년 5월, 신고리 1호기는 지난해 2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두 원전은 상업운전 후 시운전을 포함해 각각 16번과 3번의 사고가 발생했다. 1년에 한 건 이상의 문제가 발생한 셈이다.

 

 

잦은 사고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장 “지금까지는 원전에서 고장난 부품만 교체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2일 고장 원인과는 다른 데에서 문제가 발생해 발전기 재가동이 멈췄다면 원전 점검이 부실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김제남의원실 정책특보도 “멈췄던 발전기를 재가동할 때 급수펌프 진동이 생길 수는 있지만 재가동 전에 모든 점검을 하게 되어 있으므로 한수원이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